아침부터 방울방울 창가에 물기가 뭍어있는 걸 보니 비가내리고 있나보다. 오늘따라 안 떠지는 눈을 부비며 자리에서 일어난다. 아이들도 오늘따라 늦잠이다. 아이엄마는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부엌에서 움직인다. 보글보글 뚝배기 끓는소리가 들린다. 내가 좋아하는 청국장 끓이는 소리일까?
이 동네는 일년에 몇차례씩 앞이 안 보일정도로 안개가 가득차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. 식탁에 앉아서 창밖을보면 뿌옇게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. 요 며칠 밤까지 작업때문인지 눈도 못뜨고 밥 한술을 떴다. 입안 가득한 밥내음과 밥을 먹으며 투닥대는 아이들의 소음이 음율처럼 들린다.
오늘은 몸이 좋지않아 늦은시간에 나왔다. 시간이 꽤 지났을 터이지만, 아직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운치있는 운무가 남아 있어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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